최장 18개월까지 체류·근로 가능…우크라인 약 3만명 혜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인에게 임시 체류자격을 부여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VOA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우크라이나인을 대상으로 '임시 보호 신분'(TPS)을 적용해 최장 18개월까지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TPS는 분쟁이나 재해 등 상황으로 안전하게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이달 1일 기준 미국에 있었던 우크라이나인에 한정한다고 DHS는 덧붙였다. 1일 이후에 미국에 온 우크라이나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DHS 장관은 "러시아의 계획적이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공격은 무의미한 폭력을 초래해 우크라이나인들이 다른 국가로 피란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이민정책연구소(MPI)에 따르면 미국 내 우크라이나인 약 3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미국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도 우크라이나로 가는 추방 항공편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ICE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기타 7개국에 대해서도 추방 항공편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내무장관들도 EU 회원국으로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거주권 등을 보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피란민은 최소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약 4천400만명)의 2%가 넘는 100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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