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장중 1220원 돌파…"동유럽 갈등에 투자자들 달러 매집"

2020년 6월3일 이후 1년 9개월만

"에너지 가격 부담에 올해 내내 상승세"

 

달러·원 환율이 장중 1220원을 돌파했다.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동유럽 갈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비중을 늘리고 있다.

7일 오전 9시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9.4원 상승했다.

전날보다 4.8원 오른 1219원에 출발한 이날 환율은 금세 1220원대로 올랐다. 환율이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3일(1224.10원) 이후 처음이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한 여파다. 지난달 24일 1200원선을 넘긴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포격이 발생한 이달 3일 1214원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 때 북해산 브렌트유는 13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0달러를 넘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환율 상승세가 이날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원전, 물리학 연구소 등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지속하면서 갈등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에 달러 매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역외 달러 환율이 1220원을 달성하며 이날은 롱심리 기반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심리 훼손에 따른 국내 증시 이탈세 또한 환율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부담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로 연결될 것"이라며 "선진국 주도의 유동성 축소 시기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