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계곡살인'…90억 유산 노리고 모친·조부 살해한 20대 패륜아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여행 중 바다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할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그를 총으로 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검찰은 미국 버몬트주(州)에 거주하는 네이선 카먼(28)을 2016년 미국 북동부의 로드아일랜드 해안에서 낚시를 하던 중 어머니 린다 카먼을 살해하고, 배를 침몰시킨 혐의로 기소했다.

버몬트주 연방 검찰청은 "카먼은 바다 위에서 린다 카먼을 살해한 혐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사기를 벌인 혐의, 할아버지의 재산을 빼돌리려 한 혐의 등 8가지 혐의를 받는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8건 중 7건이 할아버지의 재산을 빼돌리거나 보험 사기와 관련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먼의 범행은 2013년 시작됐다. 카먼은 2013년 코네티컷주에 있는 할아버지 존 차칼로스를 자택에서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카먼이 차칼로스의 재산과 신탁 자금 등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차칼로스가 사망한 뒤 카먼은 55만 달러(약 7억250만원)를 상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년 뒤 2016년, 카먼은 어머니 린다가 차칼로스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을 탐내 그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차칼로스는 2900만 달러(약 37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남겼다. 이 재산은 린다를 포함한 네 딸에게 나뉘었다. 카먼은 린다의 유일한 상속인으로, 린다가 숨질 경우 약 700만 달러(약894300만원)의 유산을 받을 예정이었다.

카먼은 어머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포장하기 위해 '낚시 여행'을 계획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로드 아일랜드로 낚시 여행을 떠난 카먼은 여행 8일 만에 공기 주입식 뗏목에서 홀로 발견됐다. 린다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카먼의 보험 사기 행각도 드러났다. 앞서 존 맥코넬 버몬트주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카먼이 31피트짜리 어선을 잃어버렸다며 보험회사를 상대로 8만5000달러(약 1억860만원)를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카먼은 "의도적으로 보트를 망가뜨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기에 구명 뗏목으로 헤엄쳐 간 뒤, 어머니를 찾았지만 어머니를 다시 보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맥코넬 판사는 "카먼이 어머니와 함께 낚시 여행을 가기 직전에 보트를 부적절하게 수리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카먼이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배를 망가뜨렸다고 판단했다.

검찰도 이 판결을 근거로 카먼이 어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그를 살해한 뒤, 배에 든 보험금을 노리고 배를 망가뜨려 침몰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카먼이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이 선고된다. 사기 혐의에 대해선 최대 3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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