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 홍콩수장, 90세 추기경까지 체포
외부와 결탁혐의…친중化 강화 예고

홍콩 당국이 대표적인 ‘시진핑(習近平) 충성파’로 꼽히는 존 리(李家超)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새 홍콩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지 사흘 만에 반중 활동으로 유명한 조셉 젠(90·사진) 추기경을 전격 체포했다.

경찰 출신 첫 신임 홍콩행정장관 선출을 계기로 홍콩 당국이 과거보다 더 강경한 친중 성향을 드러낼 것을 예고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젠 추기경이 이날 ‘홍콩보안법’에 의거, 외국 세력과 결탁한 혐의로 홍콩 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이 과거 서방 국가와 단체 등에 홍콩 제재를 요청한 단체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해당 단체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법적 비용과 의료비를 지원했던 ‘612 인도주의 구제 기금(Humanitarian Lelief Fund)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단체는 이미 해산됐다.

이날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 외에도 반중(反中) 활동가인 데니스 호, 마거릿 응 전 홍콩입법회 의원, 후이포킁 홍콩 링난(嶺南)대 교수도 같은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젠 추기경 등 4명의 홍콩 민주파 인사들은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젠 추기경은 70년 전 중국 본토가 공산화될 당시 상하이를 떠나 홍콩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이후 중국 본토 내 천주교 신자와 홍콩 민주주의의 자유를 대변하며 베이징의 중국 중앙 정부를 비판해왔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