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에 없었던 가림막 일부 설치…외부 일정 없이 서재 정리 '조용'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을 사저에서 귀향 사흘째를 맞았다.

지난 10일 오후 양산 사저로 귀향한 문 전 대통령은 쭉 외부 일정 없이 사저에 머물렀다.

사저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서재 정리 등을 하며 사저에서 지내실 예정"이라며 "공개할 외부 일정이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사저에는 전날 보이지 않던 가림막이 일부 설치됐다.

대나무 울타리 사이로 전날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를 안고 산책을 하던 장면이 목격된 곳에 가림막이 생겼다.

평산마을 사저를 찾는 시민 발길은 귀향 3일째에도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는 사저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전날 낮 집회에 이어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해 틀었다.

이 단체는 전날 밤늦게까지 유튜브 방송을 한 후 12일 오전 1시께부터 차량에 별도로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국민교육헌장을 아침까지 계속 내보냈다.

확성기 소리가 집시법 시행령이 정한 심야 소음 기준(55㏈) 아래여서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확성기 소리가 소음 기준을 밑돌아도 주민들은 밤새 시달려야 했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잤는데도 새벽에 깼다"고 하소연했다.

이 단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해놨다.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