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잡힐 때까지 금리 계속 밀어 올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만큼 높게 끌어 올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경제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필요하면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린다"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의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고 믿을 만한 방식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목격할 때까지 계속 밀어 붙일 것(keeppushing)"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목격되지 않는다면 금융환경을 더 조이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회복하는 것은 무조건 필요하다"며 "물가 안정이 없다면 근로자는 물론 기업 혹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경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물가안정은 경제의 기반이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통제로 성장이 둔화하거나 실업률이 오르는 "고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전면적 침체 없이 물가상승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pathways)"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은 그렇게 될 때까지 주저없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전반적으로 이해되는 '중립' 금리를 넘겨 움직여야 한다면 이를 주저없이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 금리란 경제를 위축시키지도 부양시키지도 않는 수준을 말한다. 

파월의 발언에 금리선물시장은 연말 금리가 최소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금리가 3~3.25%에 달할 확률은 25%를 넘겼는데 이는 전날의 10%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연준 긴축에 무너질 자산 '오리무중'

연준의 향후 행보를 놓고 이코노미스트들 사이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는 이들은 연준이 긴축고삐를 풀어야 한다는 한편 아직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에서 고공행진중이라는 점에서 기준 금리를 단번에 0.75%p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들도 있다. 

최근 지표들 역시 엇갈린 신호를 발산중이다. 소매판매, 고용, 제조업 생산은 높은 금리압박에도 호조를 보이며 강력한 성장을 입증했다. 반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연준 목표 2%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강력한 소비수요를 등에 업고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강력하다"며 "소비자들의 재정은 튼튼하고 기업 역시 견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 계획을 왜곡시킬 수 있다. 또 연준이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능력을 갉아 먹히지 않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더해질 수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본부장은 로이터에 "연준은 일단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뭔가 부서질 때까지(until something breaks) 계속 한다"며 "지금 문제는 잠재적으로 뭐가 부서질지다. 그 대상이 주식이 될지, 채권이 될지, 주택이 될지는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알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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