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증상 뒤 체내에 10주간 더 머물러”
英 2021년 40대 남성 환자, 76일 째에도 양성
퇴원 후 6주 지나 첫 성관계 하자 증상 재발
영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의 다양한 병변 사례 사진들. 하단 맨 오른쪽 H 표시 사진은 피부 속 농양을 찍은 초음파 사진이다. [데일리메일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세계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체내에 10주간 머무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2018~2021년 사이 원숭이두창 감염자 7명의 사례 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의학 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실렸다.

감염자 7명 중 나이지리아에서 원숭이두창에 걸린 40대 남성 1명은 진단 후 76일 간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이 남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몇 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는데 퇴원 후 6주가 지나 처음 성 관계를 하고선 바이러스 증상이 다시 돌아왔다. 림프절이 부었고 특유의 피부 병변을 보였다.

이후 피부 병변과 목에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남성의 재발 기간은 짧고, 그 밖에 임상 상태는 양호했다.

논문에 참여한 리버풀대 열대 의학연구소의 휴 애들러 박사는 의료진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그렇게 오랫동안 목과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발진이 사라진 이후라도 훨씬 오랜 기간 목과 혈액에서 양성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여태껏 원숭이두창 환자는 발진이나 병변의 특징을 보이는 기간 중에만 타인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다만 이 남성의 두번째 발진은 재 감염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환자들 역시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PCR 검사에서 4주간 양성으로 나왔다. 다른 환자들은 재발을 겪지 않았다.

애들러 박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전염성이 있는 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선 또한 비공식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의 효과성도 확인됐다.

환자 3명은 브린시도포비어(brincidofovir)를, 1명은 테코비리마트를 각각 투여 받았는데 브린시도포비어 투여의 임상적 잇점은 없었다. 반면 2021년 테코비리마트 투여 환자는 증상 지속 시간이 짧았고 치료 일주일 만에 회복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71명이 감염됐다. 주로 양성애, 동성애자 남성에서 감염 비율이 높았다.

영국 정부를 비롯해 원숭이두창 감염이 발생한 여러 국가에선 확진자의 고위험 접촉자에 대해 잠복기를 고려해 3주간 자가 격리토록 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초기에 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 목과 림프절 붓기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이후 얼굴이나 손 등 국소 부위에 두창이 생겨나 온 몸으로 번진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은 20개국에서 최소 230건이 발생했다.

이날 캐나다 퀘벡주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23일 기준 15명 발생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수일 안에 더 많은 감염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