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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출연’ 靑20년 요리사 “朴스타킹 구멍, 마음 아팠다”
천상현 요리사(가운데). [뉴스1TV, tvN 유퀴즈온더블럭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998~2018년 청와대 요리사로 일한 천상현 씨가 과거 탄핵이 확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내부 직원들에게 건넨 말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천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천 씨는 그간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다.

천 씨는 25일 공개된 유튜브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 째인 2017년 3월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물러났다.

천 씨는 "박 전 대통령이 나가실 때 저희들을 불렀다"며 "저녁 6시에 나가시는데 주방 사람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들, 진실을 밝혀질 것이며 4년 동안 음식 너무 고맙게 먹었다. 감사하다'고 했다"며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엄지 발가락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게 뇌리에 박혀있다. 저희들은 정치적인 건 모른다. 탄핵을 맞으셨든, 안 맞으셨든"이라며 "그래도 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들 아닌가. 저희한테는 진짜 소중하고 제가 음식을 해준 주군이었다"고 덧붙였다.

천상현 요리사 [뉴스1TV 캡처]

천 씨는 '인간적으로 조금 더 기억에 남는 분'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라는 자리, 권력이라는 자리를 스스로 많이(내려놨다). 그걸 나중에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은)주방에도 막 들어왔다. 대통령이 주방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퇴임한 뒤 천 씨에게 연락한 영부인도 있었다. 천 씨는 "대통령님들은 없는데, 영부인은 두 분 있다"며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언급했다. 그는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10주기 때 '청와대 사람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 주방 사람들, 청소하는 사람들, 조경하는 분들 봉하로 초대해 손수 밥을 해주셨다. 3년 전"이라고 했다.

현재 짬뽕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김 여사는 저희 가게에 한 번 오셨다. 또 새롭더라"고 했다.

앞서 천 요리사는 지난 2021년 2월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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