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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폴란드에 군단사령부 첫 주둔...‘나토 동진’ 현실화
육군 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
폴란드 영토내 상시 주둔키로
5000명 전투여단은 순환 배치
AP “10만명 주둔 유지 의미”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유럽 전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

육·해·공군을 총망라하는 이번 미군 병력 전개는 미국이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위성 국가 등 러시아 인근 동유럽 국가에 처음으로 상시 부대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의 집단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력 태세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보다 약 2만명 많은 10만명 수준이다. 미 안보 당국자는 구체적인 병력 증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해 10만명 주둔을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AP는 전했다.

이번 조치가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인접 국가인 동유럽에는 나토 부대를 상시 주둔시키지 않는다는 나토와 러시아 간의 지난 1997년 합의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점 때문이다. 양측은 냉전 이후 러시아와 유럽 간 건설적 관계 형성을 위해 이 같은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미국은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폴란드에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한다.

여기에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각각 3000명과 2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발트해 연안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에는 기갑, 항공, 방공, 특수 부대 등의 순환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합의 위반’을 이유로 강력 반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 당국자는 “폴란드 상시 주둔이 군단급 사령부 본부에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순환배치이기 때문에 기존 합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이런 배치 계획을 미리 전달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영국에 F-35 스텔스 전투기 2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구축함은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독일에 방공포와 공병대 등 625명을 추가하고, 이탈리아에는 65명을 추가해 단거리 방공 포대를 주둔시키기로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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