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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시장원리도 몰라”...베이조스, 유가 인하 압박 바이든 직격
엑손모빌 2Q 깜짝실적 소식 직후
바이든, 정유사 직접 압박 나서자
인플레이션 ‘책임 떠넘기기’ 비판
백악관, 베이조스 발언 즉각 반박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위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3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라고 정유사들을 압박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기본적인 시장 원리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백악관도 대변인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로이터·AP]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라고 정유사들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기본적인 시장 원리조차 모르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각종 대책에도 잡히지 않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휘발유 가격 인상의 책임으로 정유사들의 탐욕을 지목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업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을 소개하며 “백악관이 이런 식의 발언을 지속하기에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너무나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잘못된 방향이거나, 기본적인 시장 역학에 대해 깊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지금은 전시 상황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위험이 도래한 시기”라며 “주유소를 경영하고 휘발유 가격을 책정하는 회사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휘발유) 비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청구 가격을 지금 당장 낮춰라”고 재차 압박에 나섰다.

유가 급등과 자동차용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 거대 정유사 엑손모빌의 2분기 잠정 이익이 180억달러(약 23조3640억원)에 이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후 발언에 나선 것이다.

베이조스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유업체를 압박하는 것은 가격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 구조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해법 역시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베이조스의 비판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유가는 지난달 약 15달러 하락했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의 휘발유 시장은 기본적 시장 역학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유사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인을 희생시키면서 기록적인 이윤을 거두는 것이 우리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냐”고 베이조스의 접근법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에도 베이조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인플레이션 대응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대책 중 하나로 법인세 인상을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베이조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더 과열되게 만들고 있다”며 “허위정부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을 검토해야 한다”는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법인세 인상과 인플레이션은 큰 상관관계가 없는데,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대기업에 떠넘긴다는 취지다. 그러자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아마존의 ‘반(反) 노조 경영’과 법인세 등을 거론하면서 역공에 나섰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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