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사이좋게 2골씩…팀 K리그선 조규성·라스·아마노 골맛
친선경기 이상의 뜨거운 승부…6만4천여 관중 매료시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K리그 선발 '팀 K리그'를 난타전 끝에 물리치고 새 시즌 준비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손케 듀오'는 후반전에만 4골을 합작하며 한여름 장맛비를 맞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한 명이 퇴장당한 팀 K리그에 6-3으로 이겼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프리시즌 일정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려는 토트넘과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팀 K리그는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손케 듀오'를 일단 벤치에 앉혔다. 대신 새 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으로부터 야심 차게 영입한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모라, 브리안 힐을 3-4-3전형의 공격 라인에 세웠다.
좌우 윙백에 라이언 세세뇽과 에메르송이 나섰고,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이 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브랜던 오스틴이 꼈다.
팀 K리그를 지휘하게 된 김상식 전북 감독은 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이승우(수원FC)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을 4-4-2 전형의 투톱으로 세웠다.
김대원(강원)과 백승호(전북), 팔로세비치(서울), 권창훈(김천)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포백 수비진에는 김진수(전북), 불투이스(수원), 정태욱(대구), 박승욱(포항)이 섰고, 골문을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교체는 팀당 4차례 가능했고, 교체 선수 수에 제한은 없었다.
몸이 덜 풀렸는지 움직임이 다소 둔해 보이던 토트넘은 전반 15분쯤부터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21분에는 산체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하프발리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팀 K리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2분 조규성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하기 직전 산체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파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나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첫 골은 전반 30분에 터졌다. 다이어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K리그 진영을 파고들더니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손 쓸 수 없는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골이 터지자 그라운드는 승부욕으로 더 뜨거워졌다.
전반전 중반 에메르송이 김진수에게 밀려 넘어진 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김대원이 파울성 플레이를 당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팀 K리그는 전반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던 팔로세비치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조규성이 러닝 헤더로 마무리해 1-1을 만들었다.
앞서 아마노(울산)가 페널티지역에서 공중볼을 따내려다 핸드볼 파울을 했다.
억울해하던 아마노는 후반 26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프리킥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어 3-4를 만들었다.
후반 28분 김동민(인천)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손흥민을 뒤에서 파울로 저지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프리키커로 나선 케인이 후반 30분 직접 땅볼 슈팅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아 두 번째 골 맛을 봤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팀 K리그 수비 실수를 틈타 득점, 멀티골 대열에 합류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득점할 때마다 서로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천100명의 관중 앞에서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