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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후 분열되는 자민당…통일교와 유착관계 드러나며 국민 반감 커져

아베 사후 분열되는 자민당…통일교와 유착관계 드러나며 국민 반감 커져

기사승인 2022. 08. 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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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회관 명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통일교회 일본지부. 교단 명칭 개명 과정에서 아베파의 시모무라 하크분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정은혜 도쿄 통신원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에서 중심 인물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후 균열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베 전 총리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통일교와 자민당의 장기간에 걸친 유착관계가 드러나며 국민의 반감과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과 방송계열사 JNN이 7일 전국의 18세 이상의 남녀 2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인이 통일교 및 관련 단체와의 관계를 단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대다수인 77%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치인과 통일교의 유착관계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7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자민당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신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아베 파벌을 중심으로 의심을 받던 통일교와의 유착관계가 최근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헌법으로 금지돼 있는 정치와 종교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온 자민당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세가 바뀌어 가자 아베를 중심으로 뭉치던 자민당 내 보수층들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아베파의 핵심인물이었던 아베 전 총리 사후 차기 리더의 부재, 아베 전 총리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때부터 이어지던 통일교와 밀월관계가 드러나며 보수 지지자들이 하나 둘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나다 토모미 전 방위상과 시모무라 하크분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차례차례 통일교의 지원금을 받거나 통일교의 명칭 개정에 도움을 준 사실이 밝혀지며 이제는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애도 분위기보다는 그 원인을 정치인의 행적에서 찾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그간 60%를 넘던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찬성의견도 42%로 뚝 떨어졌다.

마이니치는 이처럼 자민당의 형세가 위태로워지면서 일부 당원들을 중심으로 같은 우파 성향 정당인 일본유신회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시다 노부오 총리는 9월 이후로 예정했던 내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 개혁(교체)을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오는 10일 단행할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당 4역 중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을 제외한 3명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웠던 다카이치 정조회장의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후쿠다 다쓰오 총무회장, 엔도 도시아키 선거대책위원장도 교체 검토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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