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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송·연예계 ‘한류 베끼기’ 도 넘었다

중국 방송·연예계 ‘한류 베끼기’ 도 넘었다

기사승인 2022. 08. 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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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이루 헤아릴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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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전슈지'의 포스터. '대장금' 포스터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제공=비리비리 홈페이지.
중국 방송·연예계의 한류 베끼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쪽에서 빨리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중국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방송·연예 당국은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발동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공식적으로는 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한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대단한 수준이라고 해야 한다.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좋다. 불법 복제된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수의 연예 관련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는 것은 아예 다반사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방송·연예가에서 이 현상이 단순한 불법을 넘어 한류 베끼기, 즉 표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정말 그런지는 지난 수년 동안 중국에서 대히트한 한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예능의 경우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삼시세끼'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각각 '우상연습생' '랩 오프 차이나' '샹왕더성훠(向往的生活·동경하는 생활)' 등으로 불법 리메이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는 한때 전 세계를 강타한 '대장금'을 단적으로 꼽아도 좋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를 통해 '전슈지'라는 이름의 16부작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이 작품은 4월 초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거의 사실로 인식되고도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 스타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출신 화교 추이중시(崔鍾錫) 씨는 "중국에는 방송사나 제작사가 엄청나게 많다. 콘텐츠 수요도 그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해야 한다. 콘텐츠는 말할 것도 없고 시나리오 역시 턱 없이 부족하다. 베끼기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현실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러니 넷플릭스의 세계적 히트작 '오징어게임'의 불법 시청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짝퉁 DVD, 영상 파일, 관련 굿즈 등의 판매가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은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거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중국 방송·연예 당국뿐 아니라 한류 팬들 역시 각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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