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반등 분위기 속에 지난해 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밈 주식'들이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일 CNN비즈니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공매도 잔고가 많은 밈 주식으로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가운데,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이날 40% 가까이 급등했고 거래량도 1억2천50만주에 이르렀다.

지난달 말 4.5달러가량이었던 이 주식은 9거래일 연속 상승, 11.41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또 다른 밈 주식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일 18% 이상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 이상 상승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8.57%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밈 주식 종목 37개의 주가도 최근 일주일 사이 10%나 올랐다.

이들 주식은 기업 펀더멘털이나 향후 실적 전망 등이 부정적이지만,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등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상승에 베팅해 숏 스퀴즈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해당 주식의 가격을 추가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미 증시에 이상 과열 현상을 보였던 '게임스톱'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 믿을 만한 투자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공매도 비중은 50%를 넘고, AMC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스톱도 20% 정도 된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주식전략가는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일부 전문투자자들에 맞서 현재까지 잘하고 있다"면서도 "매우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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