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례 없는 성과에 재선 시동건다…일각선 "박수 칠 때 떠나라"

각종 법안 통과·나토 비준·유가 안정화…중간선거도 희망

"새로운 세대의 민주당 지도자 필요해"…고령 발목 잡아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약 두 달 만에 지지율 40% 선을 회복했다. 총기 규제법, 반도체지원법 등을 마련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알카에다의 일인자 알 자와히리 제거 등 대내외적 성과를 거두며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다가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입법, 경제, 외교 정책 승리에 힘입어 2024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잠재적인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백악관에 복귀한 대통령 보좌관이자 수석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보좌관인 세드릭 리치먼드도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출마했을 때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말은 맞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의 최고 후보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고, 최근 그 업적이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산업 육성법, 총기 규제법, 참전용사 유해물질 피해 보상법 등을 통과시켰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휘발윳값을 안정화했으며, 낙태권 보호 행정명령 서명,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등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업적을 이뤘다.

지난 9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해냈다"며 자신의 성과를 직접 자랑하고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례 없는 성과에 힘입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라는 희망이 보이고 있지만, 정작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캐롤린 말로니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저명한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나섰다.

말로니 의원은 이달 초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재선에 도전해달라"며 이 발언을 철회했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도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당 동료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도 "국가는 새로운 세대의 민주당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필립스 의원에게 동조했다. 조 맨친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도 이들과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선거 분석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해 약 두 달 만에 40% 선을 회복했다.(파이브서티에이트 갈무리). © News1


민주당 인사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CNN이 사흘간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지명하길 바란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는 무려 75%에 달했다. 이는 올해 초 51%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을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호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올해 초 45%에서 지난달 25%로 급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대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록적인 물가상승률 등의 여파로 지지율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정치적 업적에 대한 평가 외에도 고령이라는 점도 재선을 만류하는 이유로 꼽혔다. 현재 79세로 이미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82세에 2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내부의 신임을 얻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

현직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물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단일 주지사 또는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과 일대일로 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없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원들은 지미 카터 대통령을 상대로 경선에 출마해 대패한 테드 케네디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봤다.

이 탓에 뉴욕타임스(NYT)는 "지금이야말로 떠나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할 시기"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취지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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