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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황희조도 못 피한 ‘인종차별’, 김민재 동료선수도 당했다
김민재 선수 [나폴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의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의 간판 공격수 빅터 오시멘(24)이 경기 중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다.

AFP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진행된 엘라스 베로나와 나폴리의 2022-2023 시즌 세리에A 1라운드에서 전반 오시멘에게 일부 홈팬이 '원숭이 구호'를 외치는 소리를 자사 기자가 들었다고 했다.

선수 앞에서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고 원숭이라고 외치는 일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선 심각한 수위의 인종차별 행위로 거론된다.

흑인 선수들은 '인간'인 백인보다 원숭이를 더 닮았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시멘은 전반 48분 2-1로 역전하는 골을 때린 뒤 그라운드 측면에서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벗고 관중석 어딘가를 향해 조롱하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AFP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오시멘의 이런 동작으로 그가 실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오시멘이 인종차별을 한 관객에게 '응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도 했다.

오시멘은 5-2로 이긴 후 취재진과 따로 만나선 인종차별에 대한 말 없이 "우리는 몇몇 핵심 선수를 잃었다. 시즌을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오시멘은 지난해 10월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도 팀의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31)와 함께 '원숭이 구호' 등 인종 차별의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

오시멘은 인스타그램에서 "당신의 아이들, 부모들에게 말하라. 사람을 피부색으로 판단해 증오하는 일이 얼마나 구역질 나는 일인지 그들에게 이해시켜달라"고 했다.

손흥민도, 황희찬도 팬들에게 인종차별 당해
황희찬 선수. [연합]

지난 1일 황희찬(26·울버햄턴)도 포르투갈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포르투갈 2부 리그 SC파렌세를 상대로 치른 울버햄턴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디애슬레틱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경기 중 관중석의 한 파렌세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황희찬과 울버햄턴 주장 코너 코디는 주심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곧바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황희찬은 이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 [연합]

손흥민(30·토트넘)도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을 들었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반칙 당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이 취소되자 일부 팬이 SNS에서 손흥민을 비난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 중 12명에 대해 수사를 했고, 정식 기소 대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렸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가 마련한 팬미팅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갔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며 "인종 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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