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들이 돌아온다. 4세대 아이돌이 활약하고 있는 K팝 시장에 세대 대통합이 이어질 모양새다.

지난 17일 가요계에는 1세대 아이돌인 강타와 그룹 신화의 깜짝 컴백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 에스파 등 쟁쟁한 4세대 그룹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2세대 아이돌인 소녀시대까지 컴백해 반가움을 더했다. 이번 1세대 아이돌들의 컴백이 K팝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타는 데뷔 기념일인 9월 7일 정규 4집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강타 데뷔 26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지난 2005년 발매된 정규 3집 ‘페르소나’(Persona) 이후 17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앞서 데뷔 25주년 프로젝트로 선보인 싱글 곡을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그룹 H.O.T로 활동했던 강타는 1996년 발매한 정규 1집 ‘위 헤이트 올 카인즈 오브 바일런스’(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로 데뷔했다. 2001년 그룹 활동 해체 이후 ‘북극성’, ‘상록수’, ‘프러포즈’(Propose) 등의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었다. 보컬 뿐만 아니라 자작곡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그이기에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새롭게 들려줄 음악이 기대감을 높인다.

신화는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유닛 그룹 ‘신화 WDJ’를 결성한다. 이번 유닛은 멤버 이민우, 김동완, 전진으로 구성된 조합으로, 세 사람의 이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와 팀명을 만들었다. 이들은 올 겨울 컴백을 목표로, 일회성이 아닌 공식 유닛으로서 활동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지난 1998년 발매한 정규 1집 ‘해결사’로 데뷔한 신화는 ‘티.오.피’(T.O.P), ‘온리 원’(Only One), ‘퍼펙트 맨’(Perfect Man), ‘브랜드뉴’(Brand New), ‘표적’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 2017년 발매한 정규 13집 타이틀곡 ‘터치’(TOUCH) 활동 당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음악 활동 뿐만 아니라 예능, 뮤지컬,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이들이 과연 이번 유닛 활동을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2세대 아이돌인 소녀시대는 정규 7집 ‘포에버 1’(FOREVER 1)을 발매하고 완전체로 컴백했다. JTBC 단독 리얼리티 ‘소시탐탐’을 시작으로 각종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을 소녀시대로 물들이고 있다. 이들은 치열한 컴백 대란 속에서도 2세대 아이돌다운 여유로움을 보여주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K팝 그룹들은 오래 활동을 못 한다는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강타, 신화가 오랜만에 컴백, 계속해서 활동하면서 긍정적인 사례로 남고 있다. 확실한 코어 팬덤을 기반으로 좋은 활동을 이어 나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에도 참여하는 강타의 경우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광야 콘텐츠에 후배 그룹들과 함께 등장하지 않을까. 신화 또한 단순하게 컴백하지 않을 거다. 후배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K팝 시장에서 새롭게 데뷔하는 아티스트들과의 화합을 통해 생명력과 활동을 유지하며 꾸준히 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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