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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인 대통령 동선이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일정 노출..."죄송, 재발 막겠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24.2022 05:03 AM 조회 2,799
<앵커>대통령이 언제, 어디에 갈 것이다 하는 정보는 경호상의 이유로 엄격하게 관리됩니다.그런데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의 26일 동선 정보가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 버젓이 올라왔습니다.국가기밀이 팬카페로 노출된 것 아니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포트>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SNS에어제 저녁 6시쯤, 게시글에 한 회원이 댓글을 달았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낮 12시, 대구 서문시장에 방문할 예정이니, 많은 참석과 홍보를 부탁한다는 내용입니다.

공용주차장으로 모이라며, 구체적인 집결장소까지 적었습니다.그러자 다른 회원이 '가서 응원해 드리겠다' '참석'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대통령의 외부 행사와 동선에 대한 정보는 대외비로 관리됩니다.테러와 같은 위협으로부터 국가 원수를 보호하기 위해섭니다.그런데 이 같은 기밀 정보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김 여사 팬카페를 통해 유출된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경위를 파악해 경호처를 통해 조치하겠다'며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원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진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특정의도가 있기 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국기문란이자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국정이 책임지는 사람 없이 굴러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어처구니 없는 짓이라고 지적하고 "26년 정치를 하며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나라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에도 김 여사가 용산 집무실을 찾은 사진이 건희사랑 계정에 올라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보안구역의 사진을 누가 찍었고, 왜, 어떻게 배포한 건지, 홍역을 앓고도 비슷한 보안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대통령실은 배우자 업무를 맡는 제2부속실 설치에는 거듭 선을 긋고 있습니다.대통령실은 이미 노출된 윤 대통령의 대구 시장 방문 일정을 변동 없이 그대로 강행할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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