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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탓 빚더미 앉는 미국인…車 구매 대출금 사상 최고
2Q 美 평균 신차 구매 대출금 ‘전년比 14.6%↑’ 4만290달러…4만달러 선 첫 돌파
중고차 구매 대출금도 전년比 18.7%↑…신차價 급등에 중고차價까지 상승 이유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콜마의 한 신차 판매장에서 미국인 두 명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인들이 차량 구매를 위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여파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빚어진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신차·중고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글로벌데이터서비스기업 익스피리언은 최근 발간한 ‘자동차 금융 시장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미국인 평균 신차 구매 대출금이 전년 동기 대비 14.6%나 오른 4만290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평균 신차 구매 대출금으로, 해당 금액이 4만달러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신차 대출 월평균 지급액도 667달러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늘었다.

중고차의 경우에도 평균 구매 대출금이 2만8534달러, 월평균 지급액이 515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8.7%, 15%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시장 내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불거졌다. 시장 조사 기관 JD파워와 LMC 오토모티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5%나 오른 4만6259달러였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신차 가격이 치솟으며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낀 미국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며 중고차 가격 역시 덩달아 뛰었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내놓은 중고차 관련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0으로 2021년 7월(196.97), 2020년 7월(139.09) 수치와 비교했을 때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으며 대출 금리 인상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지만, 자동차를 ‘필수품’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 차량 구매를 위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편, 신차·중고차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대출금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신차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을 조달한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 팬데믹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자동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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