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에서 낙태 금지가 속속 현실이 되면서 구글이 지도와 검색 기능에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표시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배포 중"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낙태 수술이 가능한 곳에는 '임신 중절 제공'이라는 표시가, 수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곳에는 '임신 중절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음'이라는 표시가 뜬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병원에 직접 문의하거나, 외부에서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정보를 띄울 예정이다.

라라 러빈 대변인은 구글이 지난 몇 달간 이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합법적 권리로 확립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주별로 낙태 금지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구글은 낙태권을 보호하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지난달에는 낙태 관련 시설을 방문한 위치 기록을 삭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에는 알파벳 직원 650명가량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위기임신센터' 검색 결과를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보냈다.

위기임신센터는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자문하는 비영리단체로, 청원서에서는 센터 검색 결과가 낙태 정보를 찾는 여성을 오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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