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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존재위협 실수 더는 안해” 바이든 “러, 주권국 지우려 해”
확전 치닫는 러...압박 더하는 美
푸틴 “주권 약화·국익 포기 치명적
핵무기 사용할 수 있다 허풍 아냐”
바이든 “핵전쟁은 승자 없는 전쟁
뻔뻔한 러, 유엔헌장 핵심교리 위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자국 주권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추가 병력을 대기 위해 예비군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 유엔헌장의 핵심 교리를 위배했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타스·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 코너에 몰렸던 그는 예비군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고, 서방의 비난이 빗발치자 내부 결속에 주력하는 행보는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러시아는 지난 1160년의 역사를 통해 잠시라도 주권을 약화하고 국익을 포기하는 건 치명적이라는 점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시기에 러시아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았다. 더는 우리에게 그런 실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수 세기 동안 많은 국적과 종교를 가진 이들을 위한 공동의 고향으로 건설됐다고 언급, “누구도 우리의 독특한 문명과 풍부한 문화를 부정하거나 없앨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개방적이고 정직한 협력 관계의 편”이라면서 “동등하고 상호 유익한 협력에 대한 우리의 사상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그런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TV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주권·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동원 규모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핵무기로 협박하면 상황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하며 “허풍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을 엄중히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오늘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의무를 무모하게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며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은 지난 1월 그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오늘 우리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비확산 체제는 유엔의 가장 큰 성공 가운데 하나로, 우린 세상이 후퇴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외교가 이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는 전쟁에 더 많은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유엔 상임이사국이 주권국을 지도에서 지우려고 이웃을 침공했다. 러시아는 뻔뻔하게 유엔헌장의 핵심교리를 위배했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방송에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언급에 “핵무기 보유국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무책임한 수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전략 태세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미국의 전략 태세를) 바꿔야 한다면 변경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이렇게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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