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잘못 줬다" 카드 결제 취소
 식당 측 "낙장불입"소송 제기

[생생토픽]

3000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팁을 남겨 화제가 된 손님이 팁을 잘못 줬다며 크레딧카드 결제 취소 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미 직원에게 돈을 건네 그만큼 손해를 볼 위기에 처하자 손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에릭 스미스는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피자 식당에서 스트롬볼리(돌돌 말아서 만든 피자)를 주문했다. 음식 맛과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던 스미스는 스트롬볼리 가격 13달러 25센트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하면서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에게 팁으로 3000달러를 남겼다.

스미스는 결제 영수증에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이라는 문구까지 썼다. 이 문구는 고액의 팁을 주며 기쁨을 준다는 의미를 담는다. 일각에선 가난하지만 힘들게 사는 이웃을 위한 예수의 ‘깜짝 선물’이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거액의 팁을 남긴 이유를 묻자, 스미스는 “난 원래 이 지역 출신으로 가상화폐 관련 일을 해왔는데, 지금까지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얼마 뒤 스미스는 식당에 뜻밖의 소식을 알렸다. 자신이 크레딧카드로 결제한 팁 금액에 문제가 있다고 이메일로 통보한 것이다. 이미 카드사에도 해당 청구 건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이후 당황한 식당 측은 스미스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심지어 스미스는 식당 측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받지 않았다.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스미스는 “어쩔 수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통보했으며 결국 식당은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산타 클로스’처럼 여겨지던 고객의 갑작스런 변심 때문에 팁을 받은 종업원 램버트도 난처한 상황이다. 램버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3000달러라는 팁은 내게 매우 의미있는 선물이었는데 당황스럽다”며 “지금이라도 그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