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도 내 역할 
A매치 2연전서 원팀 모습 보여드릴 것"

"월드컵은 두려운 무대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ㄱ토트넘)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세 번째 무대다. 처음 나선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최종전을 마친 뒤 눈물을 쏟았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독일을 침몰시키는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뻐했으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또 4년이 지나 이번엔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출정한다. 
손흥민은 20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과 만난다.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또 아무나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축제를 즐기는 마음일 것 같다. 앞서 참가한 2번의 월드컵에서는 부담감이 컸고,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험을 해봤다.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1992년생인 손흥민은 4년 뒤에는 한국 나이로 37살이 된다. 이번 카타르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일단 카타르 대회를 잘 치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실력이 되지 않으면 대표팀에 올 수 없다. 지금은 다음 월드컵보다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대표팀 주장이다. 실력은 물론 훈련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노력도 마다치 않는다. "아직도 내가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잘 소통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손흥민은 "좋은 리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따라왔기에 팀이 잘 만들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내 임무"라며 "(이)강인이도 그렇지만, 내 플레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내 역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드컵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두 달. 9월 A매치 2연전은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다. 그렇기에 어떤 평가전보다 중요하다. 손흥민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소집이 출정식이 될 수 있다"라며 "원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께 '월드컵에 출전해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경기가 특별하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주 | 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