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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장 후보 첫 토론회] 뇌물·홈리스·범죄 놓고 날선 공방

카루소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
배스 "세입자 퇴거 유예 지속"

릭 카루소와 캐런 배스가 LA 시장선거를 앞두고 첫 토론회에서 드디어 맞붙었다. 21일 LA 로욜라 매리마운트(LMU) 대학에서 이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원래 토론 장소는 USC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최근 USC 전 학장이 부패 혐의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커지자 장소를 급하게 LMU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USC 측은 정치 이슈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토론 주최를 철회했다.  
 
이날 토론 하이라이트 주제도 USC였다. 토론 진행자가 “이제 대학 얘기는 그만하자”고 할 정도로 설전이 불꽃을 튀었다.  
 
카루소가 먼저 날을 세웠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캐런, 당신은 애초 USC 대학원 입학 신청을 하지 않았다. 9만5000달러 장학금을 받았지만, 이를 연방의회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학점도 덜 이수했다. 그리고 학장(매릴린 플린)과 함께 USC가 연방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는가. 검찰은 ‘배스가 연방검찰 부패 수사에 있어 결정적인 사람’이라고도 했다.”
 
※USC 소셜워크 대학원 전 학장 매릴린 플린(83)이 마크 리들리-토머스(현 LA 10지구 시의원·MRT)가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시절 MRT에게 10만 달러 뇌물을 공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플린이 배스와도 부당 거래한 사례를 ‘핵심’ 증거로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배스도 반격에 나섰다.  
 
"카루소가 먼저 자신의 USC 스캔들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성추행 스캔들에 있어 100여 명의 학생이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카루소는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번복했다."
 
※USC는 2018년 부속병원 산부인과 의사 조지 틴달이 1989~2016년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11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시 카루소 이사회 의장은 독립기관에 성추행 스캔들 조사를 맡겼고 USC를 위기에서 탈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배스는 이날 그에게 독립기관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따진 것이다.  
 
#노숙자
 
카루소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했다. 그는 "3만개 셸터 침대를 마련하겠다. 또 500명의 노숙자 서비스 인원과 거리 정화 인원 5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 나가고 있다. 스키드로에서 하루 5명이 사망한다"면서 배스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노숙자 문제를 4년 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단지 긴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1만3000여 명 여성이 노숙자 처지인데 이들이 매일 위험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숙자 인구가 배스 연방하원의원 임기 동안 80%나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배스는 왜 이들이 노숙자가 됐는지,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다. 배스는 “수천여 명이 노숙자 신세다. 이중 위탁가정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다.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셸터는 답이 아니다. 셸터는 위험해지기 때문에 노숙자들이 싫어한다. 그래서 이들이 거리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루소의 계획은 셸터만 언급하고 있다. 셸터는 필요하지만 이들이 머물 영구적인 곳이 필요하다”며 “정신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특히 그렇다. 주안점은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  
 
카루소는 규제완화가 우선돼야 주택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가주환경보존법(CEQA) 때문에 개발업자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저소득층 주택을 많이 짓는 이들에게 CEQA 예외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발업자들에게 ‘패스트트랙(Fasttrack)’ 조항을 적용해 빠른 속도로 건축을 허가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세입자 퇴거 유예에 대해선 “세입자들이 정말 렌트비를 지급할 능력이 없는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임대주에게도 공정한 것”이라고 했다.  
 
배스는 퇴거 유예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세입자 퇴거 유예 제도를 악용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정말 힘든 처지에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받아치면서 “임대주들도 함께 보호해야 한다. 이들이 필요하면 렌트비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세입자들이 시스템을 악용한다는 잣대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공안전
 
배스는 지난 예비선거 토론회에서 LA시 공공안전 점수를 매겨달라는 진행자 질문에 “10점 만점”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배스는 최근 절도범이 자택에 침입해 총기 2정을 도난당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LA시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당하니 이제는 5점 정도 주겠다”고 말했다.
 
카루소는 점수 평가를 거부했다. 그는 “현재 경찰 정원(9700명)에서 880명이 부족하다. LA시는 2019년에 경찰예산을 삭감했다. 경찰 아카데미는 매년 약 150명이 졸업하는데, 올해는 23명에 불과하다”며 “5점을 준다는 것은 내 아이가 학교로 가는데 ‘오늘 네가 살아서 돌아올 가능성이 50%’라는 말이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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