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0㎏→올해 130∼140㎏ 불어난 듯…국정원 "건강 이상징후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재 체중이 집권 첫해인 10년 전보다 무려 50㎏ 가량 불어난 1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의 하나로서 정권의 안녕과도 직결돼 우리 정보당국은 늘 주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에 대해 "많이 줄였다가 최근 과거의 몸무게인 130∼140kg대로 복귀한 게 확인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보면 김정은의 체중은 2012년 처음 집권했을 때 90kg이었다가 2014년 120kg, 2016년 130kg에 이어 2019년 140kg까지 불었다가 2020년 120kg으로 줄었는데 최근 다시 불어난 것이다.

김정은은 작년까지만 해도 감소한 체중을 어느정도 유지했다.

지난해 6월 조선중앙TV는 한 중년 남성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가슴 아팠다"는 인터뷰를 실어 북한 주민들도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를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심지어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행사 때 날씬했던 김 위원장이 본인이 아니라 '가게무샤'(影武者· 대역)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김 위원장은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북한 정권수립 74주년(9·9절) 기념식 행사에서 포착된 모습을 보면 턱살이 접히고 얼굴의 윤곽이 전반적으로 두루뭉술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정황이 드러났는데, 코로나19 감염으로도 별다른 체중 감소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최근 체중 증가는 극심한 '통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북미 하노이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제재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강대강 정면승부'를 천명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와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 등으로 내치와 외치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어난 체중에도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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