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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美 제조업도 타격…가격경쟁력 약화

‘킹달러’에 美 제조업도 타격…가격경쟁력 약화

기사승인 2022. 10.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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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가운데 킹달러(달러화 초강세) 여파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가운데 '킹달러(달러화 초강세)' 여파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 제조업계가 달러화 강세 현상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기축통화뿐 아니라 여타 다른 나라들의 통화보다 달러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매우 불리해졌다. 외국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판 수익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환차손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과 중동에서 발생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농업 기기 생산업체 에그코는 올해 상반기 강달러 현상으로 인한 환차손 탓에 매출의 8.5%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정용 전자기기 제조업체 월풀도 2분기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의 매출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금융투자업체 RBC 캐피털 마켓은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 3M의 경우 해외매출이 5.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냉난방기 제조업체 캐리어는 3.4%, 제너럴 일릭트릭(GE)은 2%의 해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의 조나단 라이트 경제학 교수는 미국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의 가격을 떨어트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지만 미국 제조업체의 상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다국적 기업이라면 킹달러 역풍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같이 해외에서 생산, 판매 비중이 큰 기업은 수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그 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달러 효과로 해외에서 들여온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미국 시장 내에서도 미국 제조업체가 불리하게 됐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이익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의 해리 모저 대표는 킹달러 현상으로 수입품이 더 잘 팔리게 된다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저 대표는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힘을 약화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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