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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우주여행’ 간 스타트렉 선장 “다 틀렸다, 가장 슬픈 경험”
윌리엄 섀트너.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년 전 우주 여행을 다녀온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9일(현지시간) 소감을 털어놨다.

섀트너는 1960년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바 있다.

섀트너는 지난해 10월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고도 100㎞에서 우주와 지구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10여분짜리 우주여행을 했다.

섀트너는 최근 이 체험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는데, 그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공개한 책 발췌문에는 "내 우주여행은 축하할 일이 돼야 했는데 장례식 같았다"고 했다.

섀트너는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게 틀렸다. 내가 (우주여행에서)보리라고 기대한 모든 게 틀렸다"며 "우주여행은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궁극적 카타르시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우주의 잔인한 차가움, (생명을)양육하는 지구의 따뜻함은 대조를 이뤘다. 이는 나를 벅찬 슬픔으로 가득 채우게 했다"며 "내가 우주를 봤을 때 어떤 신비도, 장엄한 경외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섀트너는 우주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는 "(우주에서)내가 본 모든 것은 죽음"이라며 "나는 차갑고 어두운 공허함을 봤다"며 "이는 지구에서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어떤 어둠과도 달랐다"고 했다.

섀트너는 지구에 대해선 "아름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굴곡, 푸른 하늘은 생명이었다. 아름다움은 (지구)바깥이 아니고 아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는 내가 겪은 가장 강한 슬픔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섀트너는 우주비행사가 겪는 '조망 효과'(Overview Effect)도 느꼈다고 했다.

조망 효과는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느끼는 의식의 상태다.

섀트너는 "(우주여행은)아름답고 신비로운 인간관계의 힘에 대한 내 견해를 열 배로 강화하게 해줬다"며 "이는 내 마음에 희망의 감정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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