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11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0원 넘게 올라 1,43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8원 오른 달러당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개장한 뒤 1,426.1∼1,438.1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달러는 위험회피 심리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113.5까지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현지시간)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는 사고 이틀 만인 10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거점지역에 보복성 공습을 감행했다.

인파가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공습이 이뤄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으며, 에너지 시설을 비롯한 전국 주요 기반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7일(미국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에서 하락해 반세기래 최저 수준이었던 7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4.94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4.04원)에서 10.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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