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5일)까지 6주 이상 남았지만, 미국 소매상들이 앞다퉈 할인행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의 경쟁 등에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이날부터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일부 전자제품과 장난감을 50% 할인 판매하는 등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월마트도 이번 주 중 4일간 세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매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아마존과의 경쟁 등을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앞당겨왔다.

업계의 이번 움직임도 아마존이 이번 주 프라임데이 행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타깃의 경우 이를 의식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작년보다 3주 일찍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11∼12일 이틀간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한다.

이와 함께 소매업체들이 올해 엄청난 재고에 고심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점도 세일을 앞당긴 배경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는 저축이나 재난지원금으로 가재도구나 의류 등을 주로 구매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행 등 여가 활동에 돈을 쓰고 있는 데다 약 40년 만의 최고치 수준인 인플레이션의 압박까지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소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이들의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할인행사를 하지 않으면 과잉 재고에 따른 과도한 유지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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