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룸메이트 살해'美 명문대 한인 유학생
퍼듀대 살인사건 체포 용의자 사지민씨
보석금 없이 수감…유죄시 최고 65년형

미국 명문 퍼듀대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 법원에 출두한 한인 유학생 사지민씨(22)가 현지 취재진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7일 인디애나주 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 모습을 드러낸 사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만 사씨는 자신이 협박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사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44분쯤 인디애나주 퍼듀대 웨스트 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중 한 곳인 맥커천 홀에서 룸메이트 룬 매니쉬 체다(20)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전공 3학년인 사씨는 범행후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인 4학년 룸메이트인 체다를 칼로 죽였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911에도 전화를 걸었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그는 온몸에 피범벅이 된채 방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체다는 숨진채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사씨는 살해 기숙사 방안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이 자신의 것이라며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아직 확실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정당방위가 아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정식 기소되는 사씨는 그 전까지는 보석 없이 티피카누 카운티 감옥에 구금될 예정이다. 통상 인디애나주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질 경우 형량은 45년~65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