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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빅스텝 단행한 이창용 한은 총재 “부동산 추가 하락 가능성 크다”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미치는 영향’ 질문에 답변
“부동산값 인상과 가계부채 늘어난 게 금융불안 원인 중 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여러 지표가 있지만 올해 1∼8월 (부동산 시장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3∼4%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 금융불안의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영상=시너지영상팀]

이에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정되는 것이 고통스러운 면이 있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 이를 잡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소득이 1∼2% 더해져도 물가 상승률이 4∼5%가 되면 실질소득이 감소한다"면서 "그래서 거시적으로는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에 성장정책이라든지 이런 걸로 전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빅스텝'이 우리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추는 한편, 가계와 기업을 합해 이자 부담은 12조2000억원 정도 증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 250bp(2.50%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1%포인트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외환시장 관련 언급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도 빅스텝 결정이 내려진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두(가지)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원화 절하는 수입 물가를 올려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원화의 평가 절하가 여러 경로로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한은이 당분간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다만 빅스텝을 이어갈 것이냐에 대해선 확언을 피했다.

그는 "현재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5%대라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11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이어갈지와 관련해선 "금통위원들이 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고려점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시너지영상팀]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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