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저인플레 40년 최고 경신…5연속 자이언트스텝 확률 62%

 

9월 핵심 CPI 전년비 6.6%…1982년 8월 이후 최고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물가안정 실패 인식 확정적

 

미국의 지난달 기저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를 다시 썼다. 전월과 예상을 모두 상회하며 다음달 또 다른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금리인상 압박이 더욱 강해지며 주식과 채권 시장의 매도를 촉발했다. 다음달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 정부가 물가 안정에 실패했다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지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9월 CPI 상승률 8.2%…예상 상회

13일(현지시간)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CPI 상승률은 8.2%로 예상(8.1%)을 상회했다. 전월치(8.3%)보다는 낮아 7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하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3연속으로 0.75%p 올린 것을 감안하면 물가 안정화 효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전월비로 해도 CPI 상승률은 0.4%로 예상(0.2%)과 전월치(0.1%)를 상회했다.

기저 인플레이션 압박은 40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월비 0.6% 전년비 6.6%를 기록해 예상(전월비 0.4%, 전년비 6.5%)을 웃돌았다.

전년비 핵심 CPI 상승률은 8월 수치(6.3%)를 넘긴 것은 물론 1982년 8월 이후 최고를 다시 썼다.

◇5연속 0.75% 금리인상 확률 62%

가격 상승은 전반적으로 일어났다. 주거, 식품, 의료케어가 이번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많이 기여했다. 전체 CPI의 1/3를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2개월 연속 전월비 0.7% 올랐다. 반면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은 내렸다.

지난 1년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예상을 웃도는 고물가 압박으로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0.75% 올릴 확률을 98%로 가격에 반영했다. 심지어 5연속 0.75% 금리인상 확률도 62%에 달한다.

CPI 발표 이후 뉴욕증시의 선물 지수는 일제히 급락중이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다우는 1.7%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1% 나스닥은 2.7% 떨어졌다. 국채 매도도 심해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를 넘기기도 했다.

◇수 백만 일자리 창출에도 인플레 '치명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백악관과 집권 민주당은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수 백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경제는 강력하게 회복했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에 정치적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백악관의 고위급 경제보좌관들은 초기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공급망 정체를 풀고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등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동시에 연준은 통화긴축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고물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심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급기야 '인플레이션 감축법안'까지 들고 나와 처방약과 같은 제품 비용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법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압박을 낮추지만 단기 효과는 미미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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