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의 대표적 수혜 기업들에서 세계적 갑부들이 줄줄이 배출됐지만, 당시 이들의 재산이 급속히 늘어난 만큼이나 이후 지금까지 재산이 줄어든 속도도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늘(18일) 코로나19 시기 각국 수혜 기업에서 나온 갑부 58명의 자산 증감을 다른 갑부 131명과 비교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 세계 최대 갑부 500명을 선정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가운데 코로나19 시기 재산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189명을 추린 뒤, 이 가운데 직접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여파의 수혜를 본 갑부 58명을 다른 갑부들과 비교했다.

코로나19 수혜 업종은 자가격리, 원격근무, 온라인쇼핑, 백신, 의료기기, 페이(결제) 서비스, 반도체 등 7개 분야로 생활양식 변화와 유동성 공급 확대 흐름을 타고 시가총액이 급증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이들 기업의 '코로나 벼락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초반 2년간 폭발적으로 재산을 늘렸지만, 이후 시장 상황 악화 속에 재산이 고점 대비 평균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쇼핑 업체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의 경우 상장 후 최고 89억달러에 이르렀던 순자산이 9월 말 기준 30억달러로 약 67% 줄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업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75%,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에릭 위안 CEO의 부는 84% 각각 고점 대비 급감했다.

블룸버그가 분류한 '코로나 갑부' 가운데 아시아인은 26명, 미국·캐나다인은 18명, 유럽인은 10명 순이었다. 

한국인은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명예회장이 명단에 들었다.

한 투자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혜 업종의 주가 흐름에 대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면서, 재택근무 등에 따른 기업 성장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