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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헌금 걷어 韓 경제발전에 사용” 극우인사 망언에 日 사회 발칵

“통일교, 헌금 걷어 韓 경제발전에 사용” 극우인사 망언에 日 사회 발칵

기사승인 2022. 10.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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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쳐 통일교의 교리와 한국의 외교적 입장을 접목시켜 혐한 여론을 선동하고 있는 자민당 극우인사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 /제공=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공식 사이트
통일교가 일본에서 걷은 헌금을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사용됐다는 한 극우인사의 망언이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문제로 정부와 집권여당 자민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익인사들을 중심으로 그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아사히 신문은 전날 TV아사히의 인기 토론프로그램(비트타케시의 TV태클) 방송 도중 벌어진 언쟁에 대해 보도하며 출연자 중 한 명인 우익언론인 니시무라 히로유키가 통일교의 헌금체제에 대해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히로유키는 "통일교는 오로지 일본에서만 헌금을 걷고 있다. 전세계 통일교 재단에서 사용되는 자금의 80% 이상이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통일교가 일본에서 헌금을 걷는 이유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기 때문"이라며 "(식민지배에 대한) 속죄로 일본인들이 모든 재산을 한국에 바치라는 게 (헌금 걷는) 이유"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히로유키는 "(통일교 헌금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간 돈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쓰이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치하는 부분"이라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국 측 입장과 통일교를 엮는 억지발언으로 일부 토론 참여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20년이상 명맥을 유지해온 장수 토론프로그램에서 우익인사가 억지발언으로 혐한 여론을 선동하고 나서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특히 히로유키의 망언이 통일교와의 유착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을 해소하지 못한 자민당 의원들의 발언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커 더 눈길을 끈다.

앞서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은 지난 6일과 10일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일본은 식민지배 당시 한국에 지은 죄를 속죄하고 가진 모든 것을 한국에 바치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온 (통일교)교단의 교리에 찬성하는 당원과 의원은 자민당에 한 명도 없다"며 "이는 위안부·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일관적 대응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국 정부와 통일교 입장을 미묘하게 접목시키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극우인사들의 행보는 통일교와 자민당 간 유착문제가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 반대여론으로 이어지고 현재 기시다 후미오 정부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따른 화살을 한국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인으로 도카이 대학에 재직 중인 김경주 교수는 히로유키 망언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정치·외교와 종교 문제를 일원화시켜서는 안된다. 통일교의 헌금은 통일교를 위해서만 사용됐을 뿐 한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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