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수호이(SU)-34 전투기가 17일(현지시간)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엔진 화재로 러시아 남서부 예이스크 시내 한 아파트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

[헤럴드경제] 전날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도시에서 자국 전투기가 아파트에 추락한 사고로 인해 13명의 사망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AP,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재난당국은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 작업 결과 건물 잔해에서 어린이 3명 등 주민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기를 마치거나 다쳐 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19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수사관들은 항공기의 기술적 결함을 추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국가수사위의 주요 군사수사국은 비행규칙 또는 비행준비규칙과 관련한 형법 351조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러시아 남부 항구도시 예이스크 마을에 러시아 수호이(SU)-34 전폭기가 주변 군비행장에서 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직후 엔진 한쪽에서 불이 나면서 시내 아파트 마당에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탈출했으나 전투기가 추락해 폭발하고 흘러나온 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9층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즉각 보고를 받고 희생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