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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 협정’ 중단에…서방 ‘식량값 급등 막아라’ 비상

러 ‘곡물 협정’ 중단에…서방 ‘식량값 급등 막아라’ 비상

기사승인 2022. 10.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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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UN <YONHAP NO-0291> (REUTERS)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세계 식량안보가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식량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서둘러 대응 마련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곡물 수출 협정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아랍연맹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출국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곡물 협상과 관련한 현재 상황에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그는 러시아의 결정 철회를 위해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터키)도 곡물 협정 연장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상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합의 도출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20일간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날 러시아는 크름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며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안정됐던 식량 가격이 또다시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 중단으로 218척의 선박이 발이 묶였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구테흐스 총장과 통화를 하고 곡물 협정 및 우크라이나의 곡물·비료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의 조율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식량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라며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오아나 룬제스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도 곡물 협정이 그간 전세계 식량 가격 하락에기여했다면서 "러시아가 결정을 재고하고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식량 공급될 수 있도록 협정 갱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곡물 수출 협정 상황과 관련해 유엔, 튀르키예와 며칠 내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흑해함대 피격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진 뒤에 협정 복귀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협정의 모든 조건에 대한 위반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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