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지난 70여 년간 대체로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돼왔던 미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져 왔다.

미 투자자문사 카슨투자연구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열린 분기와 이후 2개 분기에 평균 6.6%, 7.4%, 4.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장조사업체 올스타차트의 조사 결과, S&P500 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3개월, 6개월, 1년간 각각 평균 7.5%, 14%, 15% 상승하는 등 과거 중간선거 이후 약세를 보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약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이런 시장 전통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패하면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되면 경제전망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주요 법안의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수석투자책임자(CIO) 킴 포레스트는 "(행정부와 의회가) 양분된 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향후 2년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만큼 (시장에) 호재"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이 양원 가운데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물가 상승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의 경기 부양적인 재정정책 수립 능력이 약해진다.

이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 근거 중 하나를 없애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 이후 증시 전망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올스타차트의 투자전략가 윌리 델위치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은 통상 재선을 위해 경기부양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이 통상적인 정치 전술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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