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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한 트럼프, 내심 불안 바이든…중간선거 파장 경계

웃지 못한 트럼프, 내심 불안 바이든…중간선거 파장 경계

기사승인 2022. 11.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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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P =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의 일부 개표가 늦어지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미했던 '레드 웨이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에서조차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에 한시름 놓았던 바이든 대통령도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줄까 최종 결과 발표 때까지 노심초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 당분간 선거 책임론을 무마하면서 자신의 출마 명분을 강조하는 엇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내 개인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매우 큰 승리"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여론조사보다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격한 목소리가 나왔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이제 공화당 미래 사전에서 트럼프 일가를 퇴출해야 할 때라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는 '트럼프 키즈'의 자질 문제를 패인으로 꼽으며 "이제 트럼프는 백미러에 두고 양질의 후보와 함께 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결과로 재선 도전 가능성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우리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며 "아마 내년 초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책임론을 완전히 벗어던진 건 아니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재선 도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드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당내외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앞세워 세대교체론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난 비토(거부)할 수 있는 펜이 있다"며 레임덕 우려에 선을 긋기도 했다.

현재로선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게 될 경우 결과가 나올 다음 달까지는 두 사람 모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지키면 트럼프 책임론이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거꾸로 바이든 대통령이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오는 15일로 예고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공식선언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가운데 당분간 두 전현직 대통령이 자기 방어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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