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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달고 쇠줄에 묶고…추수감사절 월마트 총격에 놀란 美 유통가
J.C.페니, 월그린 등 절도 방지용 감시체계 강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월마트 앞에 23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 직원들이 전날 밤 발생한 총격 사건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 이 곳에서 일하던 31세 매장 관리자가 직원 휴게실에 총격을 가해 동료 6명이 숨졌고, 매장에서 쇼핑 중이던 고객 4명이 다쳤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J.C. 페니, 타깃 등 미국 대형 소매체인들은 매장 내 카메라 설치를 늘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감염병 대유행 종식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추수감사절에 쇼핑 인파가 대거 몰리면 절도 등 범죄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월마트, J.C. 페니, 애플, 월그린은 감시시스템을 새로 설치하거나 경호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타깃, 반스앤노블은 상품들을 아크릴 판 안에 넣어두거나 진열대에 쇠줄로 묶어 뒀다.

월마트는 켄터키주 파두카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있는 대규모 점포 3개의 주차장 등 외부에 감시시스템 9대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하루 24시간 영상을 제공해 수상한 행위를 즉각 경찰에 통보할 수 있고 번쩍이는 불빛과 확성기로 모든 행위가 감시되고 있음을 알린다.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즈의 타깃 매장은 모든 화장품을 잠금장치가 된 플렉시 글라스 안에 진열했고, 맨해튼의 반스앤드노블 매장은 레고를 사려면 빈 레고 박스를 계산대로 가져가 돈을 낸 뒤 상품을 받도록 했다.

애플은 최근 매장에 사복 경비원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 매장에서는 일주일에 2~3일 운영하던 사복 경비원 순찰을 주 5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안 비용이 늘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소매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직 리소스 그룹의 버트 플리킹어 이사는 “매출은 위축되고 42년 만의 고인플레이션으로 이익은 줄고 있다”며 “범죄 예방 비용은 가격에 반영되고 판매와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샴푸, 타이레놀, 치약 같은 것까지 잠긴 진열대에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이런 경비 강화 조치로 소매점들은 계획적인 구매자와 충동 구매자를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업체 대한 조직적 집단범죄는 26.5% 증가했다. 소매업체들이 절도·사기 등으로 입은 손실은 최근 5년 간 비슷한 수준인 총매출의 1.4%를 차지했다.

소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이익 감소 압박 속에서도 연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명절 쇼핑 시즌을 앞두고 경비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소액 상품 절도는 법적 절차를 밟기도 곤란해 소매업체들은 경비 강화로 절도를 막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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