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테슬라 점유율, 3년 뒤엔 20% 미만 전망…중저가 시장서 타사들 약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여전히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기아와 현대차도 '톱5'에 들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29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52만5천 대로 이 중 테슬라가 34만 대로 65%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비중이지만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다.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79%, 2021년 71%였다.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부분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오는 2025년에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 브랜드는 48개지만 오는 2025년에는 159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전망했다.

테슬라를 쫓고 있는 주요 경쟁사들의 명단에는 한국 기업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3분기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포드(7%)가 2위, 기아(5%)가 3위, 쉐보레(4%)가 4위, 현대차(4%)가 5위에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등록된 전기차 모델 순위에서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7위)와 기아차의 EV6(8위)가 나란히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빼면 이 기간 미국에서 3만 대 이상 등록된 전기차종은 하나도 없었다. 테슬라는 '톱5' 모델 중 네 자리를 독식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럭셔리 전기차 부문에 초점을 맞춘 테슬라와 달리 5만달러 미만 중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전통의 자동차 회사들이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비(非) 럭셔리 전기차 부문은 포드가 28%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가운데 기아차(19%), 쉐보레(16%), 현대차(16%)의 순으로 그 뒤를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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