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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에 쫄지마" 中 봉쇄 풀고 '위드 코로나'로 태세 전환?
방역 사령탑 '제로 코로나' 언급 안해
대규모 반대 시위 직후 변화 조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국 공산당 독재에 반대하는 일본 거주 중국인들과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툭하면 확진자 발생 지역을 봉쇄해왔던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방역 사령탑은 '제로 코로나'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관영매체도 "오미크론에 겁먹지 말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1일 전문가 좌담회와 그 전날(11월30일) 있었던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이틀 연속 '오미크론의 병원성 약화'를 언급한 반면, '제로 코로나'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1일 좌담회에서 쑨 부총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약해지고 있어 예방·통제 조치를 더욱 최적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예방·통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최적화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날 좌담회에서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 백신 접종 확대, 예방 통제 경험 축적에 따라 전염병 예방 및 통제는 새로운 정세와 임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고위 관리가 오미크론의 병원성 약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25∼27일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벌어진 직후 일어난 변화다. 시위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는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중국 관영매체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이전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음을 증명했다"며 "이는 우리가 오미크론에 겁먹지 말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전날 "국내외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등에 비해 병원성과 독성, 중증 및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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