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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공격에 확전 우려…미국 “허용 않는다”

우크라, 러 본토 공격에 확전 우려…미국 “허용 않는다”

기사승인 2022. 12. 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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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군의 날 맞아 영상 촬영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군의 날인 6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 인근에서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경 지대에서의 산발적 공격은 있었지만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공습한 것은 처음이라 전쟁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 소행이란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공격 가능성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가 본토 피격을 빌미로 확전을 유도할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 가능성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방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공습 뒤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크렘린 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높이거나 다른 수단으로 보복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날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제 제트엔진을 장착한 드론에서 무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확인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까지 끌고 갈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의도적 공격으로 평가한다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병력 방어에 있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실패 중 하나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의 기간 시설을 순항 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며 군사적 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이제 방어를 걱정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다면 모스크바도 공격 가능하다는 군사 평론가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전쟁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던 러시아 국민들의 여론도 향후 전개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일을 빌미로 핵무기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포함해 자국 영토가 침공받을 경우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미·러 간 대화로 핵 위기가 다소 진정됐지만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관측이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요인이나 정부기관에 대한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루마니아·덴마크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유혈 소포가 배달된 것을 비롯해 최근 1주일새 세 차례 이 같은 위협 사례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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