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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본토 피격에 “핵은 잠재적 반격 수단”…미국 “무책임하고 위험”

푸틴, 본토 피격에 “핵은 잠재적 반격 수단”…미국 “무책임하고 위험”

기사승인 2022. 12. 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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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미치지 않았다, 방어용"
미국 "우크라 지원 무기 사용 방식은 주권"
젤렌스키·우크라 투혼, 타임 올해의 인물
러시아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서 발언하는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자국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AP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또다시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본토 깊숙한 곳이 피습당한 것으로 파악되자 나온 발언이다. 그간 수차례 나온 위협성 발언과 마찬가지로 일단 러시아가 주장하는 영토는 건들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푸틴의 핵 거론이 "무책임하며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국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잠재적 반격 수단을 언급한 점에서 본토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5일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에서 일어난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규정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국경으로부터 수백㎞ 떨어진 러시아 본토 지역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핵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선제적 사용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며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는 푸틴의 핵 언급에 대해 "핵무기와 관련해서 절제되지 않은 발언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 위협이나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는 무책임하고 위험할 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근본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냉전 이후에 전 세계 여러 국가가 '핵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도 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확전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사실상 '불허' 입장을 냈던 미국은 이날 다소 변화된 어조를 보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와 달리 우리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한다"며 지원받은 무기를 어떻게 쓸지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확대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변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쟁의 장기화와 관련해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결과가 분명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름반도는 물론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점령한 일부 영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2022년 '올해의 인물'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투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남아서 지지를 결집하기로 한 젤렌스키의 결정은 운명적이었다"며 "젤렌스키는 지난 수십 년간 전혀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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