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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와 함께 하는 중국, 고민 더 깊어지는 美연준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당국의 전격적인 '위드 코로나' 결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게 새로운 근심거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중국 당국의 다양한 부양책이 '제로 코로나' 탓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코로나19 정책 전환은 앞으로 중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게 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걱정이 태산인 미 연준에게는 자칫 중국발(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해 부진한 경기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전세계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로 인한 소비위축 심화, 부동산 경기 부진,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부진했다. 2022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3%로, 당국의 목표였던 5.5%를 크게 하회했으며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경이다.

앞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간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로 낮췄으며, 2023년 전망치 역시 5.7%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중국 성장을 떠받쳐온 대외 수요 부진도 갈수록 빠르게 심해지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전역에서 '백지시위'까지 일어나자 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성난 민심을 달래고 부진한 경제를 살릴 유일한 선택지였다.

부동산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까지 덜게 된다면 중국 경기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을 이유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한다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는다는 전제는 필요하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그간 중국의 부진한 경기는 알게 모르게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줬다. 지난 9월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중국의 석유 구매량이 199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격한 여행 제한 탓에 중국의 항공 교통량은 2019년 대비 35%감소했다. 중국 내에선 하루 약 1만4000편이 뜨고 내렸지만 11월엔 2800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원자재를 빨아들이고, 전세계 항공·호텔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이전 왕성했던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쇼핑도 재개될 수 있다.

ING그룹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전면적으로 코로나19 완화를 하면 세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코로나 종료 선언에도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이 오히려 부진한 것은 중국 재정투자 강도에 대한 의구심 못지 않게 바로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이는 간신히 포착된 물가 압력 완화 신호를 반기기도 전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떠안아야 하는 미 연준에겐 고민거리다.

심지어 그간 중국의 부진한 경기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축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종식 선언 전인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각의 기대와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아직 수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화 기준 3분기 중국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13.3%에 달했으며, 달러화로 평가해도 7.3%나 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되면 나머지 국가들에겐 지진처럼 엄청날 것"이라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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