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총영사관 주최 '차세대 네트워킹'서 중간선거 소회 밝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지난달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2세 앤디 김(40) 연방하원의원 등 한국계 4명이 당선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중간 선거에서 낙선했음에도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한국계 정치신인인 38살의 데이비드 김 씨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서 민주당 미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변호사인 그는 지역구 유권자가 히스패닉이 65%에 달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 같은 당 현역인 라틴계 지미 고메즈 의원과 경쟁했다.

비록 의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정치 신인이 거물급 현역 의원을 상대로 불과 3천 표 차로 접전을 벌이며 선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씨는 8일(현지시간) 오후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최한 '코리안-아메리칸 차세대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선거 과정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그는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며 "다른 민족 커뮤니티와 비교해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사회가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더 성장할 수 있고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한인의 지지를 받았지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한인사회가 사회적 이슈 등에 많은 관심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가 자신을 100% 지지했다면 당선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웃으며 적극적인 투표도 당부했다.

그는 "지역 유권자 30만 명 중 한인은 10%가량(3만명) 되는데, 한인 투표율은 60%(2만4천명) 정도였다. 내가 3천 표 차이로 졌는데, 한인이 100% 투표했다면 이겼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김은 자신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한인 2세 앤디 김(40)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해 4명의 한국계 의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한국계 의원이 4명 있지만, 그들은 아직 어떻게 한인 사회를 대표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이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함께 운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인종과 유대감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이나 라틴계, 필리핀계 커뮤니티는 서로 의지하면서 도와주는데 한인 커뮤니티는 한인 문제가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다"며 "다른 커뮤니티에 관심을 두고 그들과 결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데이비드 김을 비롯해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등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정치 및 경제계 젊은 한인 인사들이 참석해 '중간선거 이후 한인의 정치 역량 증진과 실리콘 밸리에서의 한인 리더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