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젤렌스키 협상 조건 거부한 러시아…“점령지 합병 인정해야”

젤렌스키 협상 조건 거부한 러시아…“점령지 합병 인정해야”

기사승인 2022. 12. 29. 16: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크렘린궁 대변인 "우크라, 돈바스 등 점령지 합병 현실 고려해야"
UKRAINE-CRISIS/RUSSIA-USA-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개월째를 앞두고 있지만 종전을 위한 협상 타결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위한 10개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거듭 일축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이 러시아 영토로 합병됐다는 '새로운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평화협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계획은 평화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10개 평화협상 조건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협상 조건으로 △핵 안전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포로 석방 △유엔헌장 이행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정의 회복 △환경 파괴 대처 △긴장 고조 예방 △종전 공고화를 제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9월 병합한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주와 루한스크 주), 자포리자 주, 헤르손 주 등 4개 지역과 더불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의 반환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로서는 8년 이상 통치하고 있는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반환하는 것은 사실상 패배를 의미하는 만큼 우크라이나 측의 협상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평화협상 조건과 여러 구상을 제시하면서 서방의 도움을 받아 점령지 4개 지역과 크름반도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시키고, 러시아가 전쟁 복구 비용을 부담하게 하며, 러시아를 국제전범재판소에 세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이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협상 조건으로는 대화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등에 공세를 퍼부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헤르손과 자포리자 인근 정착촌 25곳 이상을 포격했으며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돈바스 지역의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와 루한스크 주의 스바토베, 크레미나 등에서도 전투를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크레미나에서 최근 러시아 민간인들이 다른 정착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복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