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흐름에 대해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면서 내놓는 세계 각국의 조치는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측의 종합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우려하고 있다. 중국 측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고위험군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환자 치료와 보건체계 보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의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WHO도 더 구체적인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중국 측의 방역 관련 정보 공개 필요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최근 '제로 코로나'로 불려온 고강도 방역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출발하는 해외 여행객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중국 내 확진자 수도 폭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국은 서둘러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방역 문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 본토나 특별행정구역 마카오·홍콩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 등은 중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EU 전역의 입국 지점에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EU 보건당국은 EU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30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현지 의료기관, 화장장에는 밀려드는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등으로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지만,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사망자 수는 극소수에 불과해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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