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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 미사,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 미사,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

기사승인 2023. 01. 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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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Obit Pope Benedict XVI A Life
2005년 4월 19일 교황 선출 당시 베네딕토 16세. / AP=연합뉴스
2022년 마지막 날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오는 5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 교황으로서 역사상 처음으로 전 교황의 장례를 직접 주례한다.

1일 교황청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은 신자들이 경의를 바칠 수 있게 2일 오전 9시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사흘간 공개 안치한다.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장례 미사 뒤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역대 교황들이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옮겨진다. 장례는 베네딕트 16세의 생전 뜻에 따라 엄숙하지만 간단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이 전했다.

전직 교황 선종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교황청은 차분하고 절제된 장례 미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교황의 장례 미사와는 달리 여러 나라의 정상들이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78세였던 2005년 4월 당시 275년 전 클레멘스 12세 이후 최고령으로 교황직에 오른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바티칸 역사상 598년 만의 충격적 사건이었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난 달 31일 오전 9시 34분 바티칸에서 95세로 선종했다. 생전 카톨릭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전임 요한 바오르 2세와 같은 대중적 인기는 없었으나 카톡릭 교회의 전통을 지키고자 힘썼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수 가톨릭계가 "영웅을 잃었다"고 썼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베네딕토 16세 선종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고결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그를 교회와 세계에 선물한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였던 거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천주교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신앙과 이상의 거인"이라고 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분"이라고 애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고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만났으며, 그의 강의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수강한 적이 있을 만큼 한국과도 인연이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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