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준 초강경 긴축 이유 있었네”...美, 노동시장 ‘펄펄’
전주 실업수당청구 20만4000명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집계
지난해 12월 민간고용도 큰폭 ↑
추가 긴축·고금리 유지 의견 늘어
빅테크 업계는 고용 한파 대조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노동시장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잇따른 대규모 감원 발표에 ‘버블 붕괴의 재현’이라는 위기감이 커졌지만, 노동시장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활황’이다.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가 힘을 받으며 금리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22만3000명보다도 적다.

같은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35만5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3651명으로 전월대비 4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니얼 실버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계속 실업수당 청구(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노동 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시장 과열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을 계속할 것이며,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준이 노동 시장 강세로 인한 임금 상승을 물가 대응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연준 내에서는 추가 긴축과 함께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5% 이상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지 총재는 2024년에도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것이 내 견해”라고 답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아직도 (연준이) 할 일이 많다”면서 통화정책 긴축을 이어가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단호하게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뜨거운 노동 시장과 대조적으로 기술업계에는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전날 아마존은 1만8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을 발표했다. 같은날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8만명)의 10%를 해고하고,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업계는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해고 물결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기술업계 감원 추적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에만 15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를 당했다. 다수의 기술기업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동안 무리하게 고용을 늘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해고 발표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해고 물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레그 셀커 스탠튼 체이스 이사는 “그들(기술기업)은 우리가 2008년에 겪었던 위기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