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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美-中, 지난해 교역량은 ‘역대 최대’ 전망

‘디커플링’ 美-中, 지난해 교역량은 ‘역대 최대’ 전망

기사승인 2023. 01. 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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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극단적 디커플링 미국에도 악영향, 선택 않을 것"
Biden Xi <YONHAP NO-0231> (AP)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연합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이어가면서도 경제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중 교역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거나, 최대 기록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해 1~11월 수출입 규모에 지난 5년간 12월 평균 교역량을 더한 추정치로, 지난해 말 미국의 수입품 수요가 얼어붙고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에 고전하면서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미중 교역 규모는 내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중 교역액은 지난 2021년 7556억 달러(중국 정부 발표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어 지난해 교역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초당적으로 대중국 강경 기조를 보이며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교역규모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무역전쟁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홍콩에서 벌어지는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 문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집중 규제로 미중 관계는 급격하게 벌어졌다. 최근에는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군을 중국 측이 쫓는 등 해상 패권싸움까지 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사이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도, 동시에 교역량이 증가한 것은 무역이 경제적 효율성에 기반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달러는 "기술전쟁을 벌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견고한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달러 선임연구원은 "거래는 경제적 효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기업은 이를 추구해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일각에서는 엄격한 디커플링이 미국의 생활수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출주도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도 생활수준 안정을 위해 대미 수출을 포기할 수 없다.

달러 선임연구원은 어떠한 레토릭(정치·외교적 수사)에도 미국 정책이 극단적인 탈동조화를 선택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반도체 및 기타 첨단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사모펀드 머레이 힐 그룹의 마이크 번스는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반드시 무역관계 악화를 수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기술 리더십이며, 중국의 목표는 기술의 자주성 확보"라면서 양국의 목표는 상호배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희망이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18일에는 스위스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 전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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